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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Statement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form and function of objects is inevitable. In the early 20th century, American architect Louis Sullivan proposed the famous architectural design principle, “Form follows function.” Most of the architectural styles found in modernist architecture at that time were completely optimized for functions, with unnecessary decorations removed. And this principle has been reflected not only in architecture but also in automobile design and product design, and is still one of the principles that are valid in various modern fields. According to Sullivan’s principle, there is no form that does not follow the function.

Most objects have their own shapes according to their functions. The hexagonal honeycomb shape is the result of bees evolving to store as much honey as possible, and the reason why the building is square is because it is designed to distribute space efficiently. The reason why cars and airplanes are streamlined is that they minimize energy consumption aerodynamically while speeding up, and the reason why the chair has four legs is because the structure is stable. In this way, the form acquired according to the function of the object is inevitable, and the form and function are inseparable. At this time, it seems that there is no function without form and function without form.

The reason why I am interested in the shape and function of objects is that they tell the story of the time and space they belong to as a physical index. Here, the index refers to a diagnostic criterion that signifies what happens in the world surrounding objects. It’s just as if you have symptoms when you catch a cold. In other words, objects reveal problems that arise in contemporary society and environment as forms and functions. However, one problem arises here: the fact that the form of objects does not always follow the function. Rather, there are cases where the function of an object is determined by form, which is a phenomenon frequently found in the contemporary technological environment. A watch, airline, titanium, law,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 plastic, football stadium, and Mercedes-Benz S-class are required for the plane to take off on time. If there is any change in the shape of these objects, it could disrupt the operation of the plane. In other words, the form of objects affects the social function of the system.

A technical object refers to an object that performs a technical function with a specific purpose. The reason why they often appear in my work is that their forms and functions are clearly distinguished. The reason why the cross is in the form of a cross is the result of the optimization of the body of Jesus on the cross, which currently serves as a symbolic function of religion. Even in the natural world, which seems unrelated to technology, technology exists, which is revealed through the morphogenetic structure that life has chosen for its own life. For example, zebras have white stripes because black skin raises body temperature, while white skin reflects sunlight, which is advantageous for maintaining body temperature. Furthermore, the story of the form of technical objects explains in quite detail the contemporary social environment built on technology.

I work on translating the morphogenetic structure of objects into photographic images. And this work is based on the premise that contemporary society and environment can be understood through the form of objects. Of course, a single picture cannot reveal all the information of an object. However, by reproducing the details of objects through photographic reproduction, that is, the mechanical mechanism of the camera, the story of objects that could not be detected by the eyes can be augmented or hidden. The shape of this modified and reconstructed object is both extremely realistic and objective. The process of translating what objects say into photographs in my work follows the process of observation, analogy, directing, and reproduction. Interpret objects through observation, imagin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shape and function of objects with society through analogy, and extract the story of objects through directing. And finally, through photographic reproduction, the form of objects is visualized to become a story.

Photographic reproduction is the work of translation, and as a result, the story of objects is converted into visual information. I convert information of objects into the form of images through photography and computer graphics techniques. At this time, objects become data and are reduced to visual index, and the objects that become images begin to talk about the space-time around which they belong. And when a problem occurs in this space-time, objects become black boxes, taking on important functions of diagnosing the cause of the event and presenting solutions. Like a sample in a laboratory, objects become material data, implying the causes and consequences of numerous events in the world. In my work, objects do not exist ‘as they appear’. This is because we cannot experience objects in images with senses other than sight. However, by reproducing the shape and details of objects, it seems possible to make us imagine the story of objects that we have not seen before. The form of objects talks about more things than you think.

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

사물의 형태와 기능이 맺는 관계는 필연적이다. 20세기 초 미국의 건축가 루이스 설리번은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라는 유명한 건축 디자인 원칙을 제안했다. 당시 모더니즘 건축에서 발견되던 건축 양식은 불필요한 장식이 제거된, 말 그대로 기능에 철저히 최적화된 양식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이 원칙은 건축 뿐만 아니라 자동차 디자인과 제품 디자인에도 반영이 되었고 현대의 다양한 분야에서도 아직 유효한 원칙 중 하나이다. 설리번의 원칙에 따르면 기능을 따르지 않는 형태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물은 기능에 맞춰 저만의 형태를 얻었다. 육각형의 벌집 모양은 벌이 꿀을 최대한 많이 저장하기 위해 진화한 결과이며 건물이 사각형인 이유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기 위해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자동차와 비행기의 형태가 유선형인 이유는 공기역학적으로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속력을 높이기 때문이고 의자의 다리가 4개인 이유는 그 구조가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물이 기능에 맞춰 획득한 형태는 필연적이며 형태와 기능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 이때 기능 없는 형태와 형태 없는 기능은 존재하지 않아 보인다.

내가 사물의 형태와 기능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그들이 속한 시공간의 이야기를 물리적 지표로서 들려주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지표란 사물을 둘러싼 세계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징후적으로 나타내는 하나의 진단 기준을 말한다. 마치 감기에 걸리면 증상이 나타나듯이 말이다. 다시 말해 사물은 동시대 사회와 환경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형태와 기능으로서 드러낸다. 그러나 여기에서 하나의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것은 사물의 형태가 항상 기능을 따르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 오히려 사물의 기능이 형태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동시대 기술환경 안에서 빈번히 발견되는 현상이다. 비행기가 제 시간에 이륙을 하기 위해서는 시계, 항공사, 티타늄, 법률, 교통안전국, 플라스틱, 축구 경기장,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필요로 한다. 만약 이 사물들의 형태에 어떤 변화가 있다면 이는 비행기의 운항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즉, 사물의 형태가 시스템이라는 사회적 기능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기술적 사물은 특정 목적을 갖고 기술적 기능을 수행하는 사물을 말한다. 이들이 나의 작업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그들이 갖고 있는 형태와 기능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기 때문이다. 십자가가 십자의 형태인 이유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몸이 최적화한 결과이며 이는 현재 종교의 상징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기술과는 관계 없어 보이는 자연계 안에서도 기술이 존재하는데, 이는 생명체가 자신의 삶을 위해 선택한 형태발생학적 구조를 통해 드러난다. 한 예로, 얼룩말에 흰 줄무늬가 있는 이유는 검은색 피부가 체온을 높이는 반면 흰색 피부는 햇빛을 반사시켜 체온 유지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기술적 사물의 형태가 내포하고 있는 이야기는 기술에 기반해 구축된 동시대 사회환경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나는 사물의 형태발생학적 구조를 사진-이미지로 번역하는 작업을 한다. 그리고 이 작업에는 사물의 형태를 통해 동시대 사회와 환경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물론 사진 한 장이 사물의 모든 정보를 낱낱이 드러낼 수는 없다. 다만 사진적 재현, 그러니까 카메라의 기계적 매커니즘을 통해 사물의 디테일을 재현함으로써 눈으로는 감지할 수 없었던 사물의 이야기를 증강시키거나 감출 수 있다. 이렇게 변형되고 재구성된 사물의 모습은 극도로 사실적인 동시에 객관적이다. 내 작업에서 사물이 말하는 것을 사진으로 번역하는 과정은 관찰-유추-연출-재현의 프로세스를 따른다. 관찰을 통해 사물을 해석하고, 유추를 통해 사물의 형태와 기능이 사회와 맺는 관계를 상상하고, 연출을 통해 사물의이야기를 추출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진적 재현을 통해 사물의 형태가 이야기가 되도록 시각화한다.

사진적 재현이 곧 번역의 작업이며 그 결과 사물의 이야기는 시각적 정보로 변환된다. 나는 사진 촬영과 컴퓨터 그래픽 기법을 통해 사물의 정보를 이미지의 형식으로 바꾼다. 이때 사물은 데이터가 되어 시각적 지표로 환원되는데, 이미지가 된 사물은 그것이 속한 주변의 시공간에 대해 말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시공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물은 블랙박스가 되어 사건의 원인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중요한 기능을 맡게 된다. 마치 실험실의 표본처럼 사물은 물질적 데이터가 되어 세계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암시한다. 나의 작업에서 사물은 ‘보이는 그대로’ 실재하지 않는다. 이것은 우리가 이미지 속 대상을 시각 이외의 감각으로 경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사물의 형태와 디테일을 재현함으로써 그 동안 우리가 볼 수 없었던 사물의 이야기를 상상해보게 만드는 것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사물의 형태는 생각보다 많은 것에 대해 말한다.